총 2만7000여 m²의 터에 여성 전용 건강검진센터, 여성 전용 체력증진센터 등을 갖춘 ‘여성 건강증진 타운’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13일 여성 건강 검진센터 조성 등을 포함한 ‘여행(女幸) 프로젝트’ 4개 우수 사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4개 사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최초로 여성 특화 지역으로 건립되는 ‘여성 건강증진 타운’ 사업이다. 여성 건강증진 타운은 여성 건강검진센터, 여성 건강문화체험관, 여성 행복지원센터, 젠더건강연구소 등 4개 동으로 건립되며 모두 시가 주관해 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여성의 건강 및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성 건강검진센터에서는 만 30∼39세 미취업 여성 및 전업주부는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을, 만 35∼39세의 모든 서울 거주 여성은 유방암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최동윤 가족보건기획관은 “현재 직장여성은 직장에서, 만 40세 이상은 의료보험을 통해 여성 암 검진을 받고 있다”며 “40세 미만의 미취업 여성 및 전업주부는 여성 암 검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이들을 위한 무료 검진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우선 1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또 여성 건강문화체험관에는 비만, 스트레스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되며 여성을 위한 전용 체력단련시설도 들어서게 된다. 시는 주부들이 육아 부담에서 벗어나 건강문화체험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체험관 내에 유아, 장애인, 노인 등에 대한 보호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여성 행복지원센터에는 이혼 여성, 미혼모, 다문화 가족 여성 등 취약계층 여성들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임신부를 위한 태교 교실, 중년 여성을 위한 갱년기 우울증 치료 교실 등도 열린다. 젠더건강연구소는 여성이 걸리기 쉬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연구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여성 건강증진 타운이 들어서는 지역은 휠체어와 유모차가 쉽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도로의 턱을 없애고 조명도 밝게 하는 등 여성 친화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서울시 조은희 여성가족정책관은 “여성 건강증진 타운은 시가 지금까지 추진해 온 ‘여행 프로젝트’가 총집결된 공간으로 건설될 것”이라며 “결혼, 임신, 태교, 갱년기까지 여성의 일생에 관련된 모든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연구 용역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 같은 계획을 확정하고 2011년까지 여성 건강증진 타운 조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여성 건강증진 타운이 들어서는 곳은 뉴타운 개발이 진행 중인 은평, 왕십리, 길음 가운데 한 곳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는 이날 여성 건강증진 타운 외에도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 업그레이드 방안, 여행 워터파크 조성, 지하철 여성 보행환경 개선을 신규 발굴 여행 프로젝트 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들 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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