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철 포저&게리 쿠퍼 듀오 리사이틀’이 한국을 찾아온다.
바로크 바이올린과 포르테피아노(피아노의 전신인 고악기)가 만들어내는 담박한 음색을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
이들 듀오는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의 건반악기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K306, 378, 379, 454와 ‘아, 나는 연인을 잃었네’에 의한 6개의 변주곡을 연주한다.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면서 모차르트 스타일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는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포저와 포르테피아니스트 쿠퍼는 ‘채널 클래식스’ 레이블을 통해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집을 연작 녹음하고 있다. 계획한 8장 중 지금까지 6장이 나왔다.
포저는 ‘바로크 시대를 완전히 이해하는 연주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학창시절 따뜻하고 섬세한 바로크 바이올린에 빠졌다. 독일 루돌프 슈타이너 학교를 마친 후 영국 길드홀 음악학교에서 바로크 바이올린을 공부했다. 이후 동료들과 같이 바로크 전문 연주단체인 ‘플로릴레기움’과 ‘팔라디언 앙상블’을 만들어 연주활동과 음반 작업을 하며 원전음악계에서 명성을 얻었다.
포저가 연주하는 1739년산 바이올린은 이탈리아 제노아의 페사리니우스라는 장인이 만든 것이다. 이 악기는 유명세를 타지 않아 개조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된 것. 양의 창자를 꼬아 만든 거트현을 쓰는 바로크 바이올린은 쇠줄 현으로 된 현대 바이올린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낸다. 포저는 2002년 첫 내한공연에서 바흐 소나타, 파르티타와 텔레만의 환상곡을 연주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고음악 네트워크’ 홈페이지는 쿠퍼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하프시코드와 포르테피아노 연주자이며 바흐와 모차르트 건반음악의 탁월한 해석자.’ 깊은 음색과 통찰력, 앙상블 감각이 특징이다. 23일 오후 7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4만∼9만 원. 02-599-5743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