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감독은 1962년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부터 2007년 ‘천년학’까지 100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번에 상영하는 10편은 제작환경이 열악했던 1970년대 중반까지 만든 영화들로 후반부의 작품들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네 번째 작품 ‘망부석’(1963년)은 첫 사극. ‘요화 장희빈’(1968년)은 그의 첫 컬러 영화다. 만주를 배경으로 한 웨스턴영화인 ‘황야의 독수리’(1969년)와 ‘애꾸눈 박’(1970년)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에서 영감을 얻었다. ‘원한의 거리에 눈이 내린다’(1971년), 존 포드 감독의 ‘아일랜드의 연풍’을 리메이크한 ‘30년 만의 대결’(1971년), ‘돌아온 자와 떠나야 할 자’(1972년)도 흥미로운 액션 활극이다.
‘속눈썹이 긴 여자’(1970년)는 임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스타일의 에로틱 서스펜스 드라마다. ‘둘째 어머니’(1971년)와 ‘낙동강은 흐르는가’(1976년)는 김지미 최무룡 신성일 등 당시 은막 스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들이다.
16일 오후 7시에는 ‘젊은 임권택의 영화적 분투’라는 주제로 임 감독 초청 강연회가 열린다. 행사 기간 1층 로비에는 원본 시나리오, 현장 스틸 사진, 2005년 베를린 영화제 명예 황금곰상 등의 자료를 전시한다. 월요일은 휴관. 051-742-5377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