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역경 뚫고 길을 개척한 6인의 여행담

  • 입력 2009년 5월 16일 02시 54분


◇ 대여행가/우한 엮음·김숙향 옮김/283쪽·1만4000원·살림

중국 동진(東晉) 때인 401년 환갑을 훨씬 넘은 나이였던 승려 법현(法顯)은 천신만고 끝에 가까스로 대설산(히말라야)을 넘었다. 그리고 길을 떠난 지 2년 만에 마침내 천축(天竺·인도)에 닿았다. 불교 신자는 늘지만 제대로 된 불경이 없는 상황에서 불경을 구하기 위해 떠난 구도의 여행이었다. 함께 떠난 동료의 시신을 도중에 묻는 고행 끝에 천축에 도착한 그는 중국에 없는 경전 10부를 가져와 번역했다. 이 책은 중국 칭화대 교수를 지낸 역사학자인 저자가 전하는 위대한 여행가 6명의 이야기다. 흉노족을 공격하기 위해 다른 세력과 연합하라는 한나라 무제(武帝)의 명을 받고 길을 떠나 11년 만에 임무를 완수한 장건(張騫), 당나라 때 5전6기로 일본행에 성공한 감진(鑒眞), 지리학에 빠져 천하를 누빈 명나라의 선비 서하객(徐霞客), 15세기 초 꼼꼼한 준비로 일곱 차례의 대원정을 실행한 정화(鄭和)의 이야기를 담았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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