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이니 읽고 있는 책이 재미없어 죽을 지경이라면 내려놓고 다른 것을 읽기 바란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재미없을 때 리모컨을 집어 드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아는 것은 읽느라 힘들어 눈물이 나는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사실뿐이다.”
소설 ‘어바웃 어 보이’ ‘하이 피델리티’ 등 유머와 재치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여 온 영국의 인기 작가 닉 혼비가 19세기 고전부터 최신 대중소설, 만화, 에세이 등 장르를 넘나들며 책들을 소개한다. 단순히 책 한 권에 대한 서평을 모은 것이 아니라 작가의 독서 읽기에 가깝다. 매달 ‘구입한 책’과 ‘읽은 책’의 목록을 작성하고 어떤 책을 왜 샀으며, 어떤 책을 즐겁게 읽었는지, 혹은 어떤 책을 중도에 집어치웠는지에 대해 꼼꼼하고 유머러스하게 기록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