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바닷가-한국팬 성원 잊을 수 없어”
“지난해 한국 공연은 엄청난 경험이었습니다. 서울은 물론 부산 해변이 좋았어요. 아침에 걸었던 아름다운 바닷가는 잊을 수가 없어요. 다시 찾게 돼 매우 기쁩니다.”
2007년 영국 ITV ‘브리튼스 갓 탤런트’ 첫 번째 시즌에 우승하며 전 세계를 감동시켰던 가수 폴 포츠 씨(38)가 6월 중순 다시 한국을 찾는다. 그는 17일 e메일 인터뷰를 통해 “당시 한국 관객이 보내준 성원은 지금도 눈물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이 프로는 포츠 씨를 비롯해 ‘꼬마 천사’ 코니 탤벗, ‘왕따 소년’ 앤드루 존스턴에 이어 최근 뛰어난 노래 솜씨로 ‘여성 폴 포츠’로 불리게 된 수전 보일 씨를 배출했다. 최근에는 한국인 유학생 손수경 씨가 준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2007년 7월 첫 앨범 ‘원 찬스’가 세계적으로 400만 장 넘게 팔렸던 포츠 씨는 지난달 30일 2년 만에 두 번째 앨범 ‘파시오네(Passione)’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1집은 7만 장, 2집은 현재 1만 장 이상 판매됐다. 그는 “세계를 돌며 노래하는 건 언제나 감격스러운 일”이라면서 “2집을 만들 기회가 다시 주어져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1집은 여러 가지 사정상 9일 만에 완성했어요. 정말 힘든 스케줄이었죠. 하지만 이번 앨범은 훨씬 여유롭고 신중하게 작업했습니다. 창법 등 기술적 측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런 작업 자체가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것이라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그는 “‘브리튼스 갓 탤런트’는 평범한 사람을 빛내주는 멋진 TV 프로그램”이라며 “훌륭한 목소리를 지닌 그들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목받는 스타가 됐지만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은 변하지 않았다.
“새 앨범 제목 파시오네는 ‘열정’을 뜻하는 이탈리아 말입니다. 전 외모도 떨어지고 자신감도 부족하며 행운이 따르는 편도 아니었죠. 하지만 언제나 노래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어요. 누구나 알다시피 인생은 결코 곧고 평탄한 길이 아닙니다. 언제나 굴곡이 있죠. 그때 잊지 말아야 할 게 바로 마음속 열정입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