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균 논설위원의 추천! 비즈 북스]도요타 인재경영

  • 입력 2009년 5월 23일 02시 59분


제프리 라이커, 데이비드 마이어 지음·정준희 옮김/480쪽·2만5000원·비즈니스북스

‘작품’ 만들려면 인재부터 키워라

일본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지식경영의 대가 노나카 이쿠지로(野中郁次郞)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경쟁력 있는 기업의 요체는 구성원의 지식 창조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20일자 동아일보 인터뷰). 그는 구조조정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사람을 내보내는 것은 사람을 물건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며, 사람의 본질은 물건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 발전하는 프로세스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미국 빅3에 비해 잘 버티고 있으며 그 본질은 인간 존중, 즉 인간의 지식 존중에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비록 올해 초 세계 자동차 1위 업체로 올라섰으나 도요타도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계속해서 감산을 해야 한다면 감원을 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기업은 없다. 그러나 엔고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수출이 급감했다면 즉각 감원보다는 다른 방법을 택할 것이다. 실제로 도요타자동차 소속 300개 노조는 자진해서 상여금을 반납하고 판촉캠페인을 벌이면서 회사 살리기 운동을 벌였다. 회사도 잉여 인력을 줄이지 않고 공공 봉사활동에 투입했다고 한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다른 회사와 달리 도요타는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를 밝히려고 했다. 세계 곳곳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도요타 생산방식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진정 자신의 회사로 여기며 전력을 기울이는 ‘인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인재 양성 프로세스의 비결을 상세히 파헤치고 있다.

시골의 작은 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도요타의 비결은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많은 기업이 도요타 방식을 배우고 실행하려고 노력했지만 실제 도요타와 같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왜 그럴까. 저자는 도요타 방식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도요타 방식의 핵심은 인재에 있고 인재가 없다면 도요타 방식은 하나의 껍데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도요타에는 ‘무엇인가를 만들려면 그것을 만들 인재부터 키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런 도요타 철학과 잭 웰치가 제시한 제너럴일렉트릭(GE)의 철학은 어떻게 다른 걸까. 잭 웰치는 모든 근로자를 A B C 세 부류로 나누고 하위 10%에 속하는 C부류를 해고함으로써 조직의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GE철학을 선택한 기업들은 근로자들이 서로 유리되어 조직의 사명에 어긋나게 행동하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고 본다. 반면 도요타는 ‘모든 직급에 있는 사람들이 도요타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도요타는 구성원의 능력 개발과 교육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교육생이 배우지 못했다면 그건 트레이너가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한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교육 준비 단계에서 핵심 지식 찾기, 지식 전달하기, 교육 성공 확인하기 등 3단계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도요타에서 실제 진행되는 사례를 들어 업무 세분화와 반복적인 특정 작업을 표준화하는 방법, 그리고 가르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런 방법으로 기업이 실제로 배우고 가르치는 문화를 내부에 뿌리내릴 때 기업의 경쟁력은 향상된다는 것이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 급성장한 9개 기업의 공통점은 ▼

브레이크스루 컴퍼니/키스 맥팔랜드 지음·권양진 옮김/352쪽·1만5800원·김영사

堅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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