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원문자 씨(65·이화여대 교수)가 27일∼6월 9일 서울 견지동 동산방 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2003년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의 전시 후 6년 만이다. 한지의 질감을 살려 부조와 같은 느낌을 담아낸 ‘사유공간’시리즈 30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빛의 효과, 입체의 효과를 살려낸 작품을 발표하는 자리다. 근년에는 한지를 잘라 세로로 붙이거나, 잘게 찢어서 붙이는 등 새로운 방법론을 다양하게 실험했다. 또 화면 밖으로 돌출하는 부분을 통해 규격 안에 머물지 않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려는 마음, 나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하고자 했다.”
구겨진 형태를 따라 빛이 반사되면서 형태가 더욱 도드라지고 치밀한 조형과 구성이 돋보이는 화면. 그 안에서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정감과 동양적 정신의 깊이가 느껴진다. 평면과 입체, 추상과 형상적 요소가 충돌하지 않고 조화롭게 공존하는 데서 오는 힘이다. 02-733-5877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