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哉閔子騫은 주어와 술어를 도치시킨 감탄문이다. 공자는 제자의 字를 부른 예가 없으므로, 이 말은 일반인이나 민자건 가족의 評語(평어)인 듯하다. 間은 間隙(간극)이니 간극에 물건을 끼워 넣듯 異議를 끼우는 일을 말한다. 昆弟(곤제)는 兄弟와 같다.
劉向(유향)의 ‘說苑(설원/세원)’에 보면 민자건의 어머니가 죽은 뒤 아버지가 再娶(재취)하여 아들 둘을 낳았다고 한다. 한 번은 민자건이 아버지를 위해 수레를 몰다가 말고삐를 놓치자 아버지가 그의 손을 잡고 보니 손이 얼어 있었다. 옷이 무척 얇았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집에 돌아가 후처 소생의 두 아들을 불렀다. 그들의 옷은 두툼했다. 아버지는 후처와 離絶(이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자건은 “어머니가 계시면 한 아들만 홑옷을 입지만, 어머니가 떠나시면 세 아들이 추위에 떨게 됩니다(母在一子單, 母去三子寒)”라고 諫(간)했다. 아버지가 감동하여 離絶하지 않았다고 한다. 繼母(계모)를 폄하하는 뜻이 담겨 있어서 사실 그대로는 아닌 듯하다. 하지만 부모형제도 그를 孝誠이 깊다고 했고, 다른 사람도 그 평가에 異議하지 않았으니, 누가 이것을 쉬운 일이라 하겠는가.
옛 사람들은 ‘시경’의 “哀哀父母(애애부모), 生我구勞(생아구로)”라는 대목에 이르면 책을 덮고 울고는 했다. “슬프고 슬프다, 부모시여. 나를 낳으시느라 애쓰고 고생하셨도다”는 뜻이니, 얼마나 가슴 아픈 말인가. 하지만 지금 부모님 생전에 이 구절을 읊으며 눈물 흘릴 사람이 몇이나 되랴?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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