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적 환경과 독특한 개성 가진 용산국제업무단지 만들 것”

  • 입력 2009년 5월 28일 10시 10분


세계무역센터(WTC)를 설계한 다니엘 리베스킨트.
세계무역센터(WTC)를 설계한 다니엘 리베스킨트.
"도시는 자체적으로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영혼을 가진 생체(生體)입니다. 도시를 '기계'로 취급한 산업사회 건축의 결과는 누구나 알고 있듯 그리 좋은 모습이 아니었죠.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 역시 그런 관점에서 진행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새로 들어서는 세계무역센터(WTC)를 설계한 다니엘 리베스킨트 씨(63·미국)가 '서울디지털포럼2009' 참석을 위해 27일 한국을 찾았다. 2016년 완공 예정인 용산국제업무지구 마스터플랜 설계를 맡은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건축가의 랜드 마크 다작(多作)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전통적 환경과 조화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가진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케치를 하고 모형을 만드는 작업실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미리 정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강의 방향만 그려놓고 시작한 다음,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함께 구체화시켜 나가야죠. WTC처럼 거대한 공동체 공간 프로젝트일수록 다양한 관점과 이야기를 반영해야 합니다."

리베스킨트 씨는 "건축은 '좋은 재료로 세련되고 고급스런 공간을 만드는 것' 이상의 책임을 가진 예술"이라며 "서울이라는 도시가 그곳에 머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손택균기자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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