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계절에 가장 민감한 메이크업 제품들은 여름철에 맞춰 다양한 기능성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워터프루프(waterproof) 기능을 갖춘 제품은 특히 눈길을 모은다.
더운 날씨에 자연스레 배출되는 땀으로 인해 종종 공들인 화장이 번지거나 뭉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터다. 그렇기에 워터프루프 제품은 요즘 같은 날씨에 여성들의 절대적인 필수품이다. 예전에는 일부 제품에서만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선크림부터 아이라이너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됐다.
심지어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얼굴에 뿌리는 페이셜 미스트 제품에도 화장 번짐을 최소화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여성들에게 워터프루프는 화두요, 최대의 관심사라는 말이다.
일명 ‘김하늘 아이라이너’로 불리는 클리오의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와 땀과 피지에 오래 견디는 ‘스웨트-프루프’ 효과를 강조하는 아이오페의 ‘에어쿠션 선 파우더’는 대표적인 워터프루프 제품. 이런 화장품은 땀과 물에 강한 기능성을 내세워 요즘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단다.
땀에 대한 고민은 얼굴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몸에 흐르는 땀이 또 문제다. 얼굴의 땀이야 워터프루프 제품으로 커버한다지만 겨드랑이 등 다소 민망한 부위에 흐르는 땀은 어찌할 수 없다.
밖에서 열심히 일하다 문득 블라우스의 겨드랑이 부분이 땀에 젖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얼굴이 화끈거렸던 경험은 남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몸에서 발생하는 땀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을 위한 제품도 시장에 등장했다. 바르는 땀 억제제 ‘드리클로’다.
땀샘의 입구에 겔 형태의 마개를 형성해 땀을 억제하는 제품으로 자기 전 땀으로 고민되는 겨드랑이, 발바닥 등에 바른 후 아침에 씻어내면 땀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게 수입판매사 한국스티펠 측의 설명이다.
매일 같이 샤워하고, 드라이로 완전히 말리고, 제품을 발라야하는 사용법은 다소 불편해 보이기는 한다. 부지런하지 않은 사람들은 때때로 바르는 걸 놓치기 쉬울 것 같다.
하지만 과도한 땀 분비로 불쾌지수가 높은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가질만한 소식이다. 자신의 부지런함을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한편에서는 ‘게으른’(?) 여성들을 위한 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화장대 위에 놓인 기초 화장품을 차례로 바르는 일이란 때로는 지치고 짜증난다. 덧씌우고, 또 덧씌우다 보면 얼굴이 갑옷을 입은 듯 갑갑하다. 화장품 회사들은 이런 불편함을 고려해 여러 단계를 간소화한 멀티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출시했다. 마몽드의 ‘토털 솔루션 멀티 로션’과 ‘토털 솔루션 미네랄 모이스처 비비크림&워터리 비비크림’은 각각 스킨, 로션, 자외선 차단을 하나로 해결하고, 미백과 주름 개선의 기능성을 동시에 담았다. 로레알 파리의 ‘리바이탈 리프트 화이트 에센스’와 스킨푸드의 ‘모과 화이트닝 선 로션’도 이런 류의 제품이다.
레저생활부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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