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는 플루트의 ‘엄마’쯤 되는 고악기다. 바로크 시대에 ‘파이프’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표현할 수 있는 음역이 좁고 소리가 작아 18세기에는 잘 쓰이지 않았다. 중간 형태인 트라베르소를 거쳐 음량이 크고 오케스트라에 잘 어울리는 플루트에 자리를 내어줬다. 그러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음악의 원형을 찾으려는 노력이 시작된 1920년경 리코더의 재발견이 이뤄졌다. 이후 다루기 쉬운 악기로 여겨져 음악 교육에 많이 쓰였다.
리코더는 음역에 따라 소프라니노, 알토, 테너, 베이스 네 종류가 있다. 리코더 연주의 운지법은 초등학생들도 쉽게 배울 수 있지만, 아름답고 일정한 음을 내는 중급 수준에 이르면 운지법과 공기를 부는 법이 복잡하다. ALSQ는 1981년 벨기에 브루게 고음악 콩쿠르에서 스티비 원더의 ‘When shall my sorrowful sunshine slack’을 독특한 편곡으로 연주해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고전음악에서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를 리코더로 들려줬고,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창작곡도 활발히 연주했다. 이번 한국 무대에서는 비발디 콘체르토, 팔레스티나 ‘라멘타시오네스’, 바흐 ‘푸가의 기법’, 피아졸라 ‘천사의 죽음’, 퍼셀 ‘샤코니’를 선보인다. 22일 오후 7시 반 부산 금정문화회관 대극장, 23일 오후 8시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3만∼5만 원. 02-582-1011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