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파리의 상징은 12월 샹젤리제의 밤

  • 입력 2009년 6월 6일 02시 56분


◇ 리얼 파리/차재경 지음·이정우 사진/440쪽·1만6000원·랜덤하우스코리아

“파리의 상징은 12월의 불 켜진 샹젤리제 거리다.” “파리지앵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파리의 레알 지역에 가라.” 조향사, 건축가, 발레리나 등 문화예술 분야의 인사들과 의사, 벼룩시장 상인 등 프랑스 파리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입에서 직접 듣는 ‘파리 이야기’다. 파리에서 공예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파리지앵 15인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파리를 풍부한 사진과 함께 안내한다. 에마뉘엘 들라주는 2008년 프랑스건축대상을 받은 프랑스의 여성 건축가다. 그는 1970년대에 세운 콘크리트 건물도 문화재 가치가 있다며 돌로 만든 옛날 건물만 보존하려는 파리지앵을 비판한다. 파리는 옛 건물이 잘 보존된 대표적인 도시라는 통념과 다른 셈이다.

저자는 들라주에게 파리에서 시작할 새 프로젝트, 건축 분야의 남녀평등 문제뿐만 아니라 제일 좋아하는 건축물은 무엇인지, 파리시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 등도 함께 묻는다. 들라주는 퐁피두센터를 파리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꼽고 주거공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답한다.

초보자라면 랑그독 루시용 지방의 와인으로 시작하라는 소믈리에의 조언, 프랑스의 말과 논리를 알아야 프랑스 음악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작곡가의 충고도 함께 담았다. 이 책에 나오는 조향사는 가죽 냄새를 없애기 위해 발전했던 프랑스 향수의 역사도 말해준다. 각 인터뷰 말미에는 인터뷰에 나온 파리의 공원이나 산책로, 극장, 레스토랑 등도 소개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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