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서점 마니아가 들려주는 인생풍경

  • 입력 2009년 6월 6일 02시 56분


◇ 노란 불빛의 서점/루이스 버즈비 지음·정신아 옮김/296쪽·1만1000원·문학동네

미국 출신인 저자는 서점 직원으로 10년, 출판사 영업사원으로 7년을 살았다. 저자는 자신을 책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불치병에 걸렸다고 표현한다. 일을 그만뒀지만 일주일에 최소 5번은 서점에 간다. 책이 지겨울 법도 한데 넌덜머리가 나기는커녕 “네모반듯한 서가에 책이 빼곡 들어찬 날 아침의 고요한 분위기에 잠기는 순간, 서점이란 단순한 가게가 아니다”라고 깨닫는 남자다.

서점 예찬론자이자 탐서주의자인 저자에게 서점은 공중의 광장이자 거리의 연장이고 장터다. 그는 책과 서점에 대한 에세이인 이 책에서 서점과 출판사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곳의 소소한 풍경으로 안내하기도 하고 책과 관련한 역사를 들려주기도 한다.

서적판매업자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이집트 파라오 무덤의 상형문자에 있다. 장의사가 유족에게 ‘사자(死者)의 서(書)’를 팔려고 했다는 기록이다. 저자는 프랑스의 유명한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의 사장 실비아 비치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출판하려 하지 않았던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끝내 출판한 과정 등도 흥미롭게 소개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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