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졸업 시스템’ 신트렌드 각광… 그룹은 그대로인데… 어, 누구지?

  • 입력 2009년 6월 9일 07시 52분


팀 색깔 유지 새멤버 정기적 영입… ‘나인뮤지스’ 등 팀 자체 브랜드화

최근 가요계에서 여성 그룹을 중심으로 팀 이름과 색깔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멤버를 정기적으로 영입하는 새로운 운영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졸업 시스템’이란 팀 이름은 그대로 두고 멤버들을 일정기간 활동시킨 다음 솔로 활동을 하도록 내보내고(졸업) 빈자리는 새 멤버를 다시 뽑아 ‘입학’시키는 시스템.

일본 아이들 그룹 전문 기획사들이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높은 모닝구 무스메가 졸업시스템의 대표적인 그룹이다.

국내에서 졸업시스템을 가장 먼저 시도한 그룹은 베이비복스다. 베이비복스는 2004년 해체 후 2007년 1월, 베이비복스 리브라는 이름으로 2기가 탄생됐다. 당시 베이비복스는 멤버는 바뀌더라도 팀은 계속해서 유지시켜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008년 1월 쥬얼리도 두 멤버를 교체하고 2기 체제에 들어갔다. 이밖에 엠씨더맥스도 한때 이전 기획사에서 2기를 선발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2003년 4집 이후 사실상 해체된 여성그룹 샤크라도 2기 체제를 준비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엄밀히 말해 처음부터 졸업시스템을 운영했다기 보다는 예상치 못한 결원이 생기거나, 해체한 그룹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도입하게 된 것. 현재 국내 가요계에서 팀 기획 때부터 졸업시스템을 활용해 운영하는 그룹은 애프터스쿨이다.

팀 이름부터 ‘학교’의 개념이 들어간 ‘애프터스쿨’은 팀을 학교에 대입시켜, 입학과 졸업, 전학 등을 자유롭게 한다는 의도다. 애프터스쿨은 ‘신입생’ 유이의 맹활약 속에 정상급 가수로 성장하고 있다.

정상권에 오르면 일부 멤버를 졸업시킨 후 또 다시 신입생을 입학시킬 계획이다. 1월 ‘아’로 데뷔한 애프터스쿨은 4월부터 두 번째 싱글 ‘디바’부터 유이를 ‘입학’시켜 6인조로 활동에 나섰다.

최근 애프터스쿨처럼 졸업시스템을 표방한 또 다른 그룹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쥬얼리, V.O.S 소속사 스타제국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일 나인뮤지스는 여성 12인조로 이뤄지지만, 가수활동은 9명이 나선다.

이들은 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멤버들의 영입과 탈퇴를 자유롭게 시키면서 가수와 연기자, 모델, 방송인 등 연예계 전반에서 다양한 활동을 시킨다는 계획이다.

스타제국 엔터테인먼트 신주학 대표는 “나인뮤지스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돼 스타를 배출하는 새로운 등용문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졸업시스템은 치열한 생존경쟁을 해야 하는 가요계에서 지명도를 가진 그룹의 이름을 사용해 팬층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멤버의 교체가 자주 반복하면서 극복해야 하는 팬들의 거부감은 성공을 위해 넘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제공|스타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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