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스포츠동아·동아닷컴 선정 동해안 팔경] 양양군 낙산사

  • 입력 2009년 6월 11일 07시 50분


천년의 미소, 나를 채우네

양양군 전진리에 위치한 낙산사는 금강산, 설악산과 함께 관동 3대 명산의 하나다.

양양 오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관음보살이 설법을 펼치며 항상 머무는 곳을 이르는 보타낙가산에서 유래한 낙산사는 역대로 지위와 신분을 떠나 관음진신을 친견하려는 참배객들의 간절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곳은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풍광과 부처님 진신사리가 출현한 공중사리탑, 보물로 지정된 건칠관음보살좌상, 동양 최대 규모의 해수관음상, 관음상이 봉안된 보타전, 창건주 의상대사의 유물이 봉안된 의상기념관 등 볼거리가 숱하게 많다. 비단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천년고찰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접하다 보면 절로 감탄사가 쏟아진다.

2005년 양양을 휩쓴 대형 산불로 인해 대부분이 전소되는 시련도 있었지만 현재는 온 국민의 정성으로 상당 부분이 본 모습을 찾았고, 조만간 완전한 원래 모습을 찾을 예정이다. 화재 당시 타버린 주변 산림의 복원을 위해 30년생 소나무 1300여 그루를 옮겨 심어 아름다움도 고스란히 살렸다.

낙산사의 매력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언제 찾아도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점이다. 설악산과 백두대간의 정기를 호흡할 수 있고, 이 곳에서 제공하는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주변 고찰도 방문하고, 명상을 하면서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낙산사 여행의 재미는 먹거리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낙산해수욕장 상가 주변 회집단지에서 즐기는 싱싱한 활어회는 기본이고 시내로 들어오면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송이 요리와 송이로 담근 전통 송이주 맛이 기막히다. 회냉면과 시원한 메밀 막국수 등도 군침 돌게 한다.

이진호 양양군수 “낙산사, 상처가 많아 더 매력적”

지난해 낙산사를 방문한 여행객은 130여만명이다. 이는 2007년보다 10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진호 양양군수는 낙산사의 아름다움을 고려할 때 여행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게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추진 중에 있는 동서고속도로의 조기 준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내 관광객들이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게 교통 문제니까요. 해외 관광객들을 위해서 양양공항의 지속적인 유지와 전세기 취항 문제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군수는 낙산사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서도 주목할 것을 당부한다. 낙산사는 창건 이래 몽고 침입, 임진왜란 등을 겪었고, 여러 차례 화재로 소실된 적이 있지만 이를 모두 극복했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양양 |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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