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소똥은 무슨 모양이야? 아이가 이렇게 물으면…

  • 입력 2009년 6월 13일 02시 47분


◇똥 냄새 나는 책/안녜제 바루찌 글·산드로 나탈리니 그림/27쪽·9000원·미래아이(3∼6세)

어린이변기, 조금 크면 화장실에 앉아 아이들은 곧잘 이런 말을 한다. “이거 봐 엄마, 바나나 모양이야. 킥킥, 아휴 냄새 나.” 제 똥에 대한 궁금증이 가시면 그때부턴 제가 아는 모든 동물 얘기로 넘어간다. 기린 똥은 무슨 모양이야? 소똥은? 고양이똥은? 질문은 끝도 없다. 이 책은 다양한 동물의 똥에 대한 얘기다.

한눈파는 사이 머리 위로 뭐가 떨어지는 건 영락없는 비둘기 물찌똥이다. 고양이 녀석은 고약한 냄새를 감추려고 땅을 파서 똥을 묻는 신사. 그런가 하면 달팽이는 길고 가는 똥을 눈다. 먹이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컬러 똥이다. 물속 생물의 먹이가 되는 똥은 하마 똥. 종일 물속에서 노는 이 녀석은 똥이 마려우면 꼬리를 흔드는 특이한 몸짓을 한다. 똥과 가장 친한 곤충은 무얼까. 역시 파리다. 냄새를 맡으면 체면도 내팽개치고 허겁지겁 달려드는 녀석. 똥 하면 빠뜨릴 수 없는 동물은 스컹크. 어디선가 지독한 냄새가 난다면 스컹크가 나타났다는 신호다. 뉴질랜드에만 사는 새인 키위는 잘 놀라는데 그럴 때면 부르르 떨 듯 하며 똥을 눈다.

이제 내 동생 아기 얘기를 해볼까. 이 녀석은 귀엽고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지만 언제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똥을 눌지 모르니 기저귀를 살피는 게 필수다. 제일 중요한 건 똥이 마려울 땐 어떻게 해야 한다고? “선생님, 배가 아파요!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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