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공연단체 전속단원제 없애야”

  • 입력 2009년 6월 15일 02시 59분


정진수 교수 “타성 젖어 수준 저하-인건비 낭비”

“국공립 공연예술단체의 전속단원제를 폐지해야 한다.”

국공립 공연예술단체의 공연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속 단원제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진수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사진)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 10층에서 열리는 ‘21세기 문화진흥을 위한 신 문화법 제정’ 심포지엄에 앞서 배포한 주제 발표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정 교수는 ‘국공립 공연예술단체의 개선 방안, 전속단원제를 폐지하라’란 발제문에서 “70여 개에 이르는 국공립 공연예술단체가 한번 단원에 위촉되면 신분이 보장되는 전속단원제를 채택하고 있다”며 “국립극단의 경우 평균 연령이 50대 초반에 이를 정도여서 ‘실버극단’이라는 별명마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전속단원제로는 높은 공연 수준을 담보할 수 없으며 인건비를 낭비하는 제도를 폐지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전속단원제의 큰 문제 중 하나로 비효율성을 꼽은 뒤 “연간 공연 기간은 1개월 남짓에 불과하고 나머지 300여 일을 공연 연습과 훈련으로 보내는 데다 공연에서 제외된 단원이나 단역을 맡은 단원은 특별한 프로그램도 없이 허송세월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1999년 세종문화회관의 재단법인화를 계기로 출범한 예술인 노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전속 단원들은 정년 때까지 월급을 받으며 안일과 타성에 젖어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심포지엄에서 변희재 주간미디어워치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부실 운영, 그 실체가 드러나다’라는 발제문을 통해 “한예종의 심광현 교수가 주도한 AT미디어랩의 웹 창작솔루션 사이트는 5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지만 1만 원이면 만들 수 있는 부실 사이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진중권, 이동연 등 정치적 성향을 띤 운동가가 다수 참여해 한예종의 설립취지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설립 취지에 맞게 한예종을 실기중심 학교로 재편하기 위한 설치령 개정과 한예종 개혁을 주문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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