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남부 윈난(雲南) 성과 쓰촨(四川) 성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 인도까지 이어지는 인류 최고(最古)의 교역로. 차와 말을 교역하던 옛길 차마고도(茶馬古道)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이 16일∼8월 16일 여는 ‘차마고도의 삶과 예술’ 특별전은 차마고도의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유물 200여 점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종로구 평창동 화정박물관, 종로구 삼청동 실크로드박물관, 경남 양산시 통도사 성보박물관, 전남 보성군 대원사 티베트박물관, 종로구 소격동 티베트박물관 소장품 200여 점을 한데 모았다.
전시작 중 19, 20세기 유물인 티베트의 차(茶)통은 티베트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용품. 차를 끓인 뒤 약 1m 높이의 긴 차통에 붓고 버터와 소금을 넣은 뒤 기다란 대를 사용해 위아래로 펌프질해 섞으면 티베트인들이 즐겨 마시는 버터차가 된다.
티베트의 야크 털로 만든 소금주머니는 티베트인들의 생활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야크는 티베트인의 이동 수단이자 고기와 젖을 제공하는 단백질원이며 연료로 쓰이는 배설물도 제공한다. 티베트인은 야크의 털도 버리지 않고 소금주머니까지 만들었다. 티베트의 말안장, 직물, 의식용 복식 등도 함께 전시한다.
네팔의 금동관음보살입상(14세기)은 한국 불상과 달리 몸의 곡선을 육감적으로 표현해 이채롭다. 이번 전시에는 스웨덴의 탐험가 스벤 헤딘(1865∼1952)이 1906∼1908년 티베트의 풍속을 촬영한 사진을 국내에 처음 공개한다. 02-2077-9552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