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강경읍엔 이처럼 불과 반경 2km 내에 종교 유적지와 근대 건축물이 밀집해 있다. 그러나 막상 찾아가면 다소 실망스럽다. 안내판이 부족해 찾아가기도 쉽지 않고 주차장도 부족하다. 그러나 최근 논산시가 이곳을 ‘역사문화 탐방코스’로 본격 조성하기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경읍 복옥리 96에 있는 복옥교회는 1923년 이인법 목사가 한옥 건축양식으로 지은 100m² 규모의 아담한 교회로 2002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됐다. 또 이곳엔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는 침례교회, 성결교회뿐만 아니라 김대건 신부의 유숙성지(머물렀던 곳)와 강경제일감리교회 등 다양한 종교 유적지가 있다. 이 밖에 옛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과 1923년 지어진 남일당한약방, 옛 강경상고 교장 사택 등 근대문화유산도 많다. 인근에는 죽림서원(충남도 문화재자료 75호)과 사계 김장생 선생이 세운 임리정(충남도 지정 유형문화제 67호), 우암 송시열 선생이 세운 팔괘정(충남도 지정 유형문화재 76호) 등도 있다.
논산시는 내년부터 2019년까지 50억 원을 들여 이곳 기독교 유적지 5곳과 천주교 유적지 1곳을 인근 문화유적과 연계한 당일 및 1박 2일 탐방코스로 개발할 예정이다. 복옥교회 근처에는 상징조형물과 안내판, 휴게시설 등을 만들고 강경침례교회 근처에는 선교사 가옥을 복원할 계획이다. 사유지에 있는 김대건 신부 유숙성지는 땅을 사들여 복원할 계획도 세웠다.
논산시 관계자는 “이들 유적지를 강경읍에 있는 젓갈시장 등과도 연계하면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충족된 테마기행 코스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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