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착 또순이’ 김아중 “4시간 자도 꿈 있어 행복”(인터뷰)

  • 입력 2009년 6월 16일 07시 42분


하루 4시간 자며 연기 - 대학원 공부 ‘악바리’… 평소 청바지에 티셔츠 트레이닝복 즐겨 입어

“니키타 같은 역할 하고 싶다.”

김아중은 욕심이 많다. 연기자로서의 꿈도, 공부에 대한 의욕도 좀처럼 누를 수 없다. 하려고 마음 먹은 일은 일주일에 잠을 4시간 밖에 못 자도 반드시 이루려 한다.

김아중은 현재 출연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극본 정진영ㆍ연출 기민수· 이하 ‘그 바보’)에 출연하면서도 그랬다. 3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에 전념하기 위해 그녀는 인터뷰를 한사코 사양했다. “시간을 내달라”는 설득 끝에 마침내 드라마가 종영을 앞둔 14일, 촬영이 진행중인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아중과 만났다.

- 처음에 비해 시청자들의 반응이 점점 좋아진다.

“3년 만의 출연이고, 첫 미니시리즈라 뭘 이루겠다는 생각을 갖기엔 무리인 것 같다. 시청률이 조금 더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사람들 사랑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는 남의 얘기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편안해졌다.

실제 성격은 악착같지만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한 템포 느리게 가면서 주위를 둘러보는 것을 배웠다”

- 어떤 면이 악착스러운가?

“오래 쉬어서 그런가, 뭘 빨리 하고 싶다. 공연 제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고 ‘그 바보’ 이후에도 선택을 빨리 해야 한다. 드라마, 영화에서 보여주던 것 말고 뭐든지 하면 화끈하게 잘 할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공백은 없다”

-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한나같은 발랄한 캐릭터를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다.

“‘미녀는 괴로워’는 내 연기인생이라는 나무의 기둥 같은 존재다. 그 기둥을 자르고 새로 시작하고 싶지 않다. ‘그 바보’ 역시 거기서 가지 하나가 뻗어 나온 것이다. 나는 지금 배우 인생에서 가지를 뻗어나가는 단계인 것 같다”

- 드라마 속의 패션은 화려했고 유행도 했다. 평소에 잘 입는 스타일은.

“청바지와 티셔츠.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는다. 주위에서 그만 좀 입으라고 할 정도다.”

- 연기자 김아중은 늘 바쁘다. 인간 김아중은 어떤가.

“게으르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DVD보고, 책 보는 걸 좋아한다. 친한 친구들은 한결같이 술을 잘 못해 집 앞 커피숍에서 만난다. 일할 때는 일주일 동안 4시간 자도 피곤하지 않지만, 혼자 있을 땐 이틀씩 몰아 자기도 한다.”

- 수영장 비키니 장면으로 몸매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오히려 2-3kg 살이 쪘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3-4끼 밥은 꼬박꼬박 챙겨먹는다. 비키니 장면은 ‘샤방샤방’하게 찍어줄 줄 알았는데… 파파라치 장면으로 스케치 형식으로만 찍으시더라(웃음)”

-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주위에서 ‘넌 군대도 안 가는데 여자연예인이 왜 굳이 대학원을 다니려고 하냐’는 말까지 들었다. 졸업장을 따기위해, 이력서에 스펙을 추가하기 위해서 공부를 한 것은 아니다. 연예인 특혜는 없다. 연기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싶어 언론정보대학원에 갔고 많은 도움이 됐다.”

- 향후에 하고 싶은 역은?

“에너지가 강한 역할이다. 약점이 있고 딜레마에 빠졌어도 뭔가 원하는 바를 꼭 이루는 캐릭터가 좋다.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았으면 좋겠다. 한 남자의 여자, 남자 주인공을 돕고 그런 것 말고, 여자 혼자 설 수 있는 영화 ‘니키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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