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아역은 드라마 성공의 지름길이다. 시청률 30%%대를 웃도는 두 편의 인기 드라마에 등장하는 연기파 아역들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주인공은 연준석과 남지현(사진). 이름은 조금 낯설지만 이들은 출연 중인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극본 소현경·연출 진혁)과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극본 김영현·박상연·연출 박홍균)에서 남다른 활약으로 사랑받고 있다.
중학교 2학년생인 연준석은 매회 시청률 30%%를 돌파하는 ‘찬란한 유산’에서 갈등의 실마리를 쥔 인물로 출연 중이다. 주인공 한효주의 잃어버린 동생이자 피아노 천재인 발달장애 소년이다.
까다로운 설정이지만 연준석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극의 긴장을 높인다. 특히 영화 ‘말아톤’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조승우와 비교하는 의견이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활발히 나오고 있다.
앞서 사극 ‘일지매’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연준석은 세 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통과해 ‘찬란한 유산’에 합류했다. 현재는 소속사 없이 엄마가 매니저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최근 주목을 받으면서 연예기획사 몇 곳으로부터 전속 계약 제의를 받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당찬 연기력으로, 고현정과 더불어 ‘선덕여왕’의 초반 인기 주역으로 꼽히는 남지현도 주목받는 아역배우다. 지난 해 ‘에덴의 동쪽’에서 한지혜의 아역으로 출연해 MBC 연기대상 아역상을 받았던 남지현은 현재 중학교 1학년이지만 경력만큼은 여느 스타 못지않다.
드라마 ‘로비스트’, ‘대왕세종’ 등 굵직한 작품을 두루 거쳤고 영화 ‘마파도2’, ‘무영검’에서도 활약했다. ‘선덕여왕’의 김영현 작가는 남지현을 두고 “고현정을 능가하는 연기력을 보유했다”고 평했을 정도다.
주인공 선덕여왕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남지현은 주요 무대가 된 중국 둔황지역 사막에서 능숙한 중국어와 로마어 대사를 소화하며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역 배우들의 활약 덕분에 ‘찬란한 유산’과 ‘선덕여왕’의 시청률도 상승세다. TNS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주간 순위(8일-14일)에서 각각 32.5%%(전국기준)와 23.4%%를 기록하며 드라마 부문 1, 3위를 차지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