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한구, 구속영장 기각

  • 입력 2009년 6월 16일 21시 45분


독설 개그 ‘독한 것들’을 통해 인기를 얻어온 개그맨 곽한구가 외제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검거됐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났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6일 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곽한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곽한구가 범죄사실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곽한구는 이날 오후 6시50분께 석방돼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귀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곽한구는 10일 오후 4시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의 한 카센터에서 벤츠 승용차 열쇠를 훔쳤다 11일 오전 2시께 카센터를 다시 찾아가 차량을 타고 달아난 혐의다. 곽한구는 5일 동안 이를 타고 다니다 덜미를 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벤츠 승용차를 타보고 싶은 마음에 그랬다. 조금 타보고 돌려주려 했다”고 진술했다.

그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죄를 달게 받겠다.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곽한구는 출연 중이던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퇴출될 상황에 놓였고 ‘독한 것들’도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일단 17일 녹화에서는 ‘독한 것들’을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정확한 상황을 알아본 후 향후 곽한구의 출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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