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더 화려해진 ‘발레 춘향’

  • 입력 2009년 6월 18일 02시 59분


고전 춘향전을 창작 발레로 표현한 ‘발레 춘향’. 사진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고전 춘향전을 창작 발레로 표현한 ‘발레 춘향’. 사진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고양아람누리서 19, 20일 재공연

한국의 고전 춘향전을 창작발레로 작품화한 유니버설 발레단의 ‘발레 춘향’이 19, 20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새롭게 공연된다.

2007년 고양아람누리 개관공연으로 전막 초연된 이 작품은 변 사또의 수청을 거부해 옥에 갇힌 춘향의 시각에서 몽룡과의 사랑을 한국적 사계절 풍광에 녹여내 호평을 받았다.

미국 작곡가 케빈 바버 픽커드가 작곡한 풍성한 오케스트라 선율에 그네놀이와 여름 달빛 아래 창포로 머리감기 등 ‘지젤’을 연상시키는 여성 군무가 펼쳐진다. 2막 몽룡의 암행어사 출두 장면의 남성 군무는 ‘스파르타쿠스’의 그것만큼 힘이 넘친다. 황혜민-엄재용(19일), 안지은-이현준(20일) 커플이 그려내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의 2인무는 춘향을 공중에 들어올린 상황에서 회전과 이동을 반복하는 고공 리프트 기술이 돋보인다.

배정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고 유니버설발레단 유병헌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은 초연 무대가 한국무용과 발레의 접목을 끌어냈다면 이번 무대는 섬세한 발레 표현과 더 드라마틱한 편곡, 캐릭터 강화를 통해 극적 긴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발레 춘향’의 모태가 됐던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도 7월 3, 4일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공연돼 두 작품을 나란히 비교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