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경쟁 통해 흥미 유발 세로토닌 분비 팍팍

  • 입력 2009년 6월 19일 02시 56분


운동방은 게임을 하며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장점은 ‘동기유발’이다. 서울산업대 스포츠건강학과 김영호 교수는 “운동에 흥미가 적은 비만 청소년이나 여자아이들에게 특히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은 개인의 신체적 능력에 따라 남들과 함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단한 게임을 통해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재미’라는 동기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적 동기보다 내적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외적 동기는 ‘목표를 이루고 나면 상을 준다’는 식의 동기로 대개 욕구가 충족되면 줄어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적 동기는 스스로 흥미를 느끼거나 잘하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국민체육공단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선임연구원은 “게임을 하며 운동하면 재미와 경쟁심이 운동 효과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체내에서 감정 상태에 따라 분비되는 물질이 있기 때문이다.

운동하며 즐거움을 느끼면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다. 세로토닌은 신체를 조용한 각성 상태로 이끌어 체력적 한계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경쟁심은 아드레날린과 젖산을 방출해 근육이 과도한 운동량을 참을 수 있도록 돕는다. 체력적 한계에 부딪혔을 때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송 선임연구원은 “재미와 경쟁심은 실제 엘리트 운동선수 육성에도 활용될 정도로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연구실 박세정 연구원도 “엑서게임이 운동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 하루 10분이라도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게임이 가진 한계도 있다. 체육과학연구원 스포츠산업연구실 이상철 선임연구원은 “게임은 즐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아져 힘이 들기 시작하면 안 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닌텐도 위(Wii)는 운동이 되면서도 많이 힘들지 않다는 균형을 이뤄 인기를 끌었지만 힘든 유산소 운동은 게임을 접목했다고 해도 오랜 시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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