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군복을 보면 인류역사가 보인다

  • 입력 2009년 6월 20일 02시 59분


◇멘-앳-암즈(MEN-at-ARMS)/스티븐 앤드루 외 지음·신재호 편역/365쪽·7만8000원·플래닛미디어

기원전 2500년경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의 중장보병은 전신을 보호하는 허리길이의 방패와 키를 넘는 긴 창으로 무장했다. 청동 투구를 썼고 이동성이 좋은 염소 털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치마(킬트)를 입었다. 이들은 전쟁터에서 열을 지어 거대한 장벽을 형성하고 밀집대형으로 적과 싸웠다. 중세 유럽의 기병은 무겁고 두꺼운 갑옷을 입었고 말에도 갑옷을 입혔다. 활이 아닌 창과 검으로 싸우는 접근전 방식을 선호했기 때문이었다. 말 위에서 쉽게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금속제 등자(발 받침대)를 단 말 갑옷은 필수품이었다.

군대의 역사, 나아가 전쟁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가 군복이다. 군인의 소속과 신분, 품위를 상징하며 다른 한편 전투에 필요한 기능을 최적화한 군복을 통해 맡은 임무까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기원전 2500년경 수메르의 보병부터 현대 미군에 이르는 세계 군대의 모습을 군복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특정 시대 특정 군대를 글과 그림으로 설명하는 ‘멘-앳-암즈’ 시리즈의 출간 40주년을 맞아 지난해 나온 기념판을 번역했다. 1968년 첫 권이 나온 ‘멘-앳-암즈’ 시리즈는 현재까지 450권이 출간됐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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