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DESIGN]남편-아이가 만족하는 휴식공간

  • 입력 2009년 6월 22일 02시 56분


백화점은 쉬러 가는 곳이다? 어깨에 가방을 메고 한 손에 짐을, 다른 한 손에 칭얼대는 아이의 손을 잡고 쇼핑하다 보면 누구나 피곤하다. 자칫 쇼핑이 짜증나는 고역으로 변할 터. 이제 고객의 휴식을 위한 공간 디자인은 백화점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3월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은 고객 위주의 공간 배치로 호평을 받고 있다. 1층 명품 매장 복도 한가운데 100m²가량의 휴식 공간을 만들고 푹신한 긴 의자 6개를 동그랗게 놨다. 매장 가로 길이가 200m가량 돼 쇼핑 중 피곤해하는 고객이 많다는 데 착안했다. 이곳은 주말에는 소규모 브라스 밴드나 클래식 공연 등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서울 본점 신관의 경우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의자를 층별로 배치했고 옥상공원 ‘스카이파크’를 만들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도록 꾸몄다. 고객을 위한 공간배치와 옥상공원 등 전원형 공간 디자인이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려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백화점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본관은 트렌드와 고객의 스타일에 맞춘 공간 디자인이 특징이다. 층마다 고객의 기호에 맞는 메가숍, 매칭숍, 앵커숍 등 다양한 콘셉트로 차별화했다. 외관은 대리석과 유리를 사용하고, 신관에서 호텔 쪽으로 이어지는 곡면부에 LED 전광판을 설치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대폭 늘린 것도 특징이다. 본점과 노원점은 8∼13세의 아동을 대상으로 놀이방을 겸해 전문 보육강사가 상주하는 키즈 카페를 운영한다. 6개점(잠실, 청량리, 강남, 일산, 안양, 미아, 인천)에는 미끄럼틀과 그네, 장난감 등을 비치한 놀이공원을 배치했다. 4개점(본점, 일산, 인천, 미아)에는 남성 고객을 위해 TV, 홈시어터, PC, 신문 등을 비치한 일명 ‘아빠 방’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옥상 공원’의 역사가 깊다. 압구정 본점 주변이 대형 아파트단지임을 고려해 1985년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작은 공원을 만든 것. 2002년에는 잔디와 300여 그루의 나무 및 야생화를 심어 전원풍의 야외 카페를 만들었다. 미니 콘서트와 패션쇼, 미술전, 자선벼룩시장 등이 열려 활용도가 높다. 이후 한강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천호점의 ‘루비가든’, 테헤란로가 잘 보이는 무역센터 점의 ‘테라스가든’, 나무가 많은 목동점의 ‘토파즈가든’, 중동점의 ‘하늘 공원’ 등을 만들었다.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명품관WEST는 휴식 공간을 천장에서 연결되는 유선형의 벤치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길게 이어지는 이 벤치를 통해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을 시각적으로 시원하게 만들었다. 점포 내 메인 동선 및 고객 휴식 공간에 바다를 주제로 디스플레이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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