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시선은 전방 10m… 무릎 쭉 펴고 팔은 직각으로

  • 입력 2009년 6월 26일 02시 58분


■ 바른 걷기법

“하하하하∼” 18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자리한 서울숲 한 켠에서 웃음소리가 떠나갈 듯 울렸다. 파란 운동복을 맞춰 입은 30여 명이 열을 지어 박수를 치며 웃고 있었다. “크게 한 번 웃고 시작합시다.” 걷기 운동에 앞선 몸 풀기 체조였다.

이들은 성동구보건소가 관리하는 ‘펀펀펀 걷기 동아리’ 회원들. 보건소 건강증진센터 측은 “걷기 동아리 11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그중 가장 평균 연령이 높지만 가장 활동이 활발한 동아리”라며 “60∼80세의 지역 어르신들이 매주 두 차례 서울숲에서 걷기대회를 연다”고 소개했다.

길게는 3년 이상 걷기 운동을 해 온 이들은 노익장을 자랑했다. 동아리에 가입하기 전에는 당뇨와 고지혈증 등 각종 질병에 시달렸지만 운동을 시작하면서 눈에 띄게 건강이 좋아졌다. 올해 70세인 김민자 씨(여)는 “작년에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는데, 최근에 다시 측정해보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으로 내려갔다고 하더라”며 “요즘 혈색 좋아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했다. 디스크로 허리를 잘 펴지도 못 했다던 노상룡 씨(65)도 “2년 이상 꾸준히 걷다 보니 이제는 바른 자세로 걸을 정도”라며 “밥맛도 좋아지고 매사가 즐겁다”고 한껏 웃어 보였다.

이처럼 걷기는 각종 질환의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뛰어난 데다 어린아이부터 몸이 불편한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각 자치구에서는 걷기대회와 걷기교실을 열어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보건소 걷기교실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엠베테코리아 측은 “걷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걷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른 걷기를 위해서는 우선 시선을 정면 10m 앞에 두고 허리를 바르게 세우고 어깨와 가슴을 펴야 한다. 걸을 때는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도록 하고 팔은 직각으로 유지해 앞뒤로 흔들면 된다. 이때 어깨에 힘을 빼고, 무릎은 쭉쭉 펴는 것이 좋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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