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 사이에 금전 문제가 끼어들면 불경스럽다고 여기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자녀에게 얼마나 지원해야 하는가, 빚에 시달리는 자녀가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가 등의 고민에서 보듯 친밀함과 경제적 행위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9·11테러 이후 벌어진 논란을 예로 들었다. 희생자에 대해 동거자, 자녀 등 여러 명이 보상을 요구하자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이에 유족은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은 데 대한 보상 요구는 정당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