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6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고 임시국회 등원과 미디어관계법 처리 등 정국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배석자 없이 이뤄진 회동에서 미디어관계법안 처리에 대해 정 대표는 “9월 정기국회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 총재는 “상임위에서 충분한 협의 없이 바로 표결 처리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6월에 표결 처리하기로 한 여야 합의의 정신은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국회 참여 문제와 관련해 정 대표는 “대통령 사과 등 5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등원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반면 이 총재는 “국회는 열려야 한다”는 원칙론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회 내 검찰개혁특위 설치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했다고 양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