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DESIGN]패션명품 카리스마 한여름을 지배한다

  • 입력 2009년 6월 29일 02시 59분


선글라스는 여름 패션의 포인트 아이템이다. 눈부심을 막는 기능만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쓰면 우스갯감이 되기 쉽다. 개성을 소통하는 접점으로서의 2009년 선글라스 패션 키워드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크고 화려하게!’ 이것만 잊지 않아도 중간은 간다.

2008년 선글라스 트렌드는 가는 테와 큰 렌즈, 눈에 확 띄는 빈티지풍 장식이 특징이었다. 블랙과 골드를 조합한 구찌 컬렉션 제품, 핑크와 옐로 등 프레임의 화려한 색상을 강조한 마크 제이콥스의 1980년대 레트로(retro·복고) 스타일 제품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는 보잉 스타일의 큼직한 그라데이션(gradation·경계를 모호하게 한 색깔 변환) 렌즈에 한층 화려해진 장식을 가미한 신상품들이 공개됐다. 금속과 아세테이트 소재를 혼합해 만든 프레임에 큐빅을 세련되게 박아 넣은 상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구찌 아이웨어는 신발과 가방에 선보였던 고급스러운 금색 스터드(stud·못) 장식을 어두운 컬러의 선글라스에 도입해 섹시한 느낌을 살렸다. 최근 이탈리아 피렌체 패션하우스가 선보인 구찌 고유 문양을 가미한 우아한 디자인도 선보였다. 남성용에서만 볼 수 있었던 특유의 ‘크레스트’ 장식을 여성 선글라스에도 도입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를 연상시키는 클래식 디자인을 강조했다. 프레임과 안경다리의 연결 부분에 메탈 소재를 써서 오버사이즈 선글라스가 가질 수 있는 단점인 무거운 느낌을 줄이면서 날렵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살렸다. 오픈 템플 스타일로 시원해 보이는 느낌도 강조하고 있다.

위트 있는 미국식 디자인으로 유명한 마크 제이콥스는 꽃 모양의 귀금속 장식과 곡선이 강조된 실용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한국 시장을 겨냥해 은근한 곡선미와 편안한 착용감을 내세운 신상품을 내놓은 것이 이 브랜드의 특징이다. 독특한 심벌 스크립트를 큼직하게 드러낸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추구하기도 했다.

조르조 아르마니는 심플한 느낌이 돋보이는 보잉 스타일 선글라스로 경쟁 업체들과의 디자인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편안함과 우아함을 강조하면서 화려한 장식을 자제한 프레임 라인에 단아한 느낌을 살렸다. 프레임은 지난해보다 한층 날렵한 스타일로 모던한 남성미를 느끼게 한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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