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 이미지를 강조하는 녹색 패키지
청정원 조미료 ‘맛선생 오색자연’은 그린 패키지로 깨끗한 이미지를 살렸다. 이 제품은 흑마늘, 브로콜리, 단호박, 양파, 당근, 표고버섯, 양배추, 파 등 자연 재료로 만든 조미료다.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원료를 쓰지 않아 안심할 수 있다는 특징을 패키지 디자인에 표현했다. ‘수프타임 브로콜리 치즈’와 ‘12야채’도 그린 패키지로 재료의 신선한 느낌을 강조했다. 대상 ‘웰라이프 클로렐라’도 패키지 색상에서 원료의 특징을 드러낸 제품이다. ‘자연을 담은 큰 그릇’ 이라는 뜻의 브랜드를 앞세운 풀무원은 대표 상품인 ‘국산콩 두부’ 패키지 디자인에 녹색을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다. 재료 속성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 포장 디자인이다. 최근 선보인 샐러드 제품 ‘씻어 나와 편리한 어린 잎’ 역시 용기를 녹색 위주 디자인으로 채웠다.
○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부드럽고 친근하게
농심은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한 스토리텔링으로 인스턴트 면이 아닌 전통국수의 현대적 해석이라는 상품 개발 대전제를 표현했다. ‘결혼식 등 즐거운 날에 국수를 먹음으로써 삶의 행복을 느낀다’는 메시지를 그림에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소박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유쾌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그려냈다. 이 회사 전경희 디자인센터장은 “서민적 소재의 재미있는 그림을 남긴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 우리 옛 거장의 작품을 모티브로 삼아 상품 패키지 디자인에서 고유의 정서와 풍습을 재해석하려 했다”고 말했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어린이의 눈길을 끌려 한 건강기능식품도 있다. 대상 웰라이프의 어린이용 홍삼 제품인 ‘홍의보감 홍삼 키즈’와 클로렐라에 칼슘을 첨가한 성장기 어린이용 식품 ‘닥터클로렐라 키즈’가 이와 같은 예다.
풀무원의 ‘한컵 아침’ 녹즙은 원료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보여줌으로써 실사 이미지를 쓴 디자인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어린이 음료인 ‘생과일 스무디 키즈’는 바나나, 딸기, 사과, 배, 감귤, 키위, 포도 등 과일 원료의 색상을 알록달록한 원색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해 어린이 소비자의 호감을 끌려 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