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미칠 것 같죠. 장면이 끝나도 눈물이 안 멈춰서… 너무 울면 하루 종일 계속 우니까. 누가 ‘커피 한 잔 여기 있습니다’ 그래도 ‘왜 커피가 여기 있을까요?’하며 또 우는 거죠.”
연기자 조진웅(33)은 몰입의 제왕이다.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철없는 ‘싱글파파’로 등장하는 그는 드라마 초반에 아내가 죽는 장면을 연기했다. 당시 아무도 그에게 말을 못 걸 정도로 그는 침울해 했다.
주변 연기자들이나 매니저들도 그 상황이 끝난 후 그에게 말을 걸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조진웅은 “사람들이 왜 나에게 말을 안 걸지?”라며 의아해 했다고 한다.
조진웅은 연기의 핵심은 “온전히 캐릭터가 돼버리는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 시절부터 연기를 했고, 배우라는 진로도 “물 흐르듯 흘러왔다”고 말한다. 이제 ‘솔약국집 아들들’의 조진웅은 시청자들게 자연스러운 연기자로 각인되고 있다. 극 중 유창한 영어 발음으로 미국에서 살다 온 ‘브루터스’란 캐릭터를 잘 소화해, 외국에 머문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외국에서 오래 살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185cm, 98kg의 큰 체격때문에 사람들은 웨이트 트레이닝 마니아로 인식하지만 사실 운동은 안 한다. “촬영장에서 연기하는 게 운동이다”고 여기는 그는 “배우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이 굳으면 자유스롭게 연기 할 수 없고, 덩치 큰 사람의 캐릭터로 고정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다.
조진웅에게는 뭐든 자연스러워야 한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그는 ‘솔약국집 아들들’의 브루터스로 주목받자, 인터뷰에서 6년 연하의 유치원 교사와 2년 째 교제 중인 것을 밝혔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자연스레 발전한 사이인 만큼 연기 모니터를 해주는 애인과도 물 흐르듯 평안히 지낸다.
“연기에 대해서는 집착이 강하지만, 그 외는 모두 ‘술에 물탄 듯, 물에 술 탄 듯’ 산다. 돈도 욕심도 없고, 빌려준다기보다 줘버린다. 쉴 때는 술 한 잔 하는 걸 좋아한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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