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름 가진 밴드의 여름맞이 연주 시원하실 겁니다

  • 입력 2009년 6월 30일 02시 58분


재즈 밴드 윈터플레이 멤버들. 왼쪽부터 소은규, 이주한, 혜원, 최우준. 사진 제공 플럭서스뮤직
재즈 밴드 윈터플레이 멤버들. 왼쪽부터 소은규, 이주한, 혜원, 최우준. 사진 제공 플럭서스뮤직
■ 2집 ‘핫 서머 플레이’ 낸 팝 재즈 그룹 ‘윈터플레이’

‘원 투 스리 포 버블(bubble) 버블, 스위트 러브 스위트 드림 버블 버블.’

상큼한 재즈 곡 ‘해피 버블’을 듣노라면, 여배우 한가인의 얼굴이 떠오르는 건 역시 광고의 힘이다. 하지만 음악을 연주한 4인조 밴드 ‘윈터플레이’는 CF 음악 하나로 떠오른 신예가 아니다. 1990년대부터 국내 대표적 재즈 트럼펫 연주자인 이주한과 재즈밴드 ‘블루 레인’ 등을 이끌었던 기타리스트 최우준, 실력파 콘트라베이스 소은규와 떠오르는 여성 재즈 디바 혜원까지.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일급 재즈 뮤지션이다.

최근 발매한 2집 ‘핫 서머 플레이’는 지난해 1집 ‘초코 스노 볼’에 이어 1년 반 만에 내놓은 정규앨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멤버들은 “이름 때문에 겨울 이미지를 가진 밴드가 여름을 맞아 들려주는 시원한 재즈 연주”라고 자평했다.

―2집이 빨리 나온 편이다. ‘해피 버블’의 성공 때문인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노래가 히트한 건 즐거운 일이었다. 색다른 경험이라고나 할까. 각자 개성이 강한데도 윈터플레이란 프로젝트를 함께한 것도 그 때문이다.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 우린 항상 심각한 재즈를 하는 편이었으니까. 2집이 빨리 나온 건 이 조합의 연주가 즐겁고 재미있어서다. 흡족한 결과물을 얻었다.”(최우준)

―진지한 뮤지션들이 노래 한 곡으로 ‘말랑하게’ 인식되는 것이 기분 나쁘지 않나.

“전혀. 금방 얘기했지만 우린 그만 무게 잡고 싶었다. 누구나 어깨를 들썩거릴 흥겨운 음악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쑥스럽지만 다 각자 분야에서 인정받는 뮤지션 아닌가. 이렇게 모여서 또 심각해지면 재미없다. 재즈는 원래 함께 즐기는 음악이다.”(이주한)

―그래서인가? 2집은 신나고 스윙감이 넘친다.

“윈터플레이는 멤버 각자에게 또 하나의 얼굴과 같다. 인간은 누구나 다양한 욕심을 가졌다. 하지만 그 욕심을 이 밴드 안에서 모두 채울 필요가 없다. 각자 하고픈 상충점이 있으면 독자활동으로 풀면 된다.”(혜원)

―6월 일본 쇼 케이스도 반응이 뜨거웠다고 들었다.

“고마운 일이다. 일본 재즈 시장이 워낙 큰데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7월 22일 정식으로 일본에서 앨범도 발매한다. 일본 진출을 계기로 조만간 유럽 등지에서 월드와이드 앨범을 낼 준비도 하고 있다.”(이주한)

―그럼 비처럼 월드 스타가 되는 건가.

“하하, 우린 그 정도 춤은 안 된다.”(최우준)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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