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CEO들이 최근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임직원들이 휴가 동안 탐독할 만한 10권의 책을 직접 추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그룹은 3일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등 10명의 계열사 CEO들이 선정한 도서목록을 추천평과 함께 소개했다. 이들 책은 세계 경제의 흐름과 경영 트렌드를 다루고 있거나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위한 자기 계발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은 중국이 세계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다양한 실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분석한 '중국이 뒤흔드는 세계'를 추천했다. 구 부회장은 "이를 통해 직원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중국을 이해하고 현업에 적용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 IDEO가 산업 현장에서 체험한 혁신 사례를 소개한 '유쾌한 이노베이션'을 읽어보길 권했다. 남 부회장은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숨은 니즈까지 찾아 충족시킬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며 "이 책을 통해 1등 LG를 향한 도전과 혁신의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일본의 존경받는 경영자인 교세라 그룹 이나모리 가즈오의 삶과 경영 이야기를 담은 '카르마 경영'을 추천했다. 김 부회장은 "책을 읽다보면 경영자와 직장인들이 삶과 일터에서 가져야 할 자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며 "좋은 생각을 한 사람에게는 좋은 인생이 펼쳐지며, 나쁜 생각을 한 사람의 인생은 잘 될 수 없다는 것은 개인 뿐 아니라 기업경영에도 적용되는 법칙"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적 민첩성의 필요성과 육성방안을 다룬 '신속전략게임'을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은 보통 사람의 범주를 뛰어넘은 특별한 사람을 일컫는 '아웃라이어'들의 성공을 새롭게 해석한 '아웃라이어'를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은 사람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과정을 살펴 거꾸로 현명한 선택을 가능하도록 고찰한 '넛지'를 추천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역사상 위대했던 인물들의 행복과 성공 비밀을 담은 '시크릿'을 △신재철 LG CNS 사장은 지루한 일상 속에서 자기성찰과 반성을 통해 행복을 찾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재미'를 △이희국 실트론 사장은 은퇴한 프랑스 신문기자가 4년 동안 실크로드를 걸으며 느림과 비움의 여정을 그린 '나는 걷는다'를 △김태오 서브원 사장은 딸을 잃고 슬픔에 잠긴 아버지가 신의 계시를 받아 찾아간 오두막에서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를 담은 '오두막'을 추천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들 도서를 통해 직원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기충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