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상)은 子夏의 이름이다. 聞之의 之는 ‘死生有命, 富貴在天’의 두 구절을 가리킨다. 단, 청나라 학자는 ‘死生有命’부터 ‘皆兄弟也’까지 가리킨다고 보았다. 어느 경우든 子夏는 그 말을 공자에게서 들었을 것이다. ‘死生有命, 富貴在天’은 나누어 풀이했지만, 실은 사생과 부귀가 天命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이런 짜임을 互文(호문)이라 한다. 無失은 過失(과실)이 없다는 말로, 아래의 有禮와 짝을 이룬다. 與人은 ‘남과 교제하여’, 四海之內는 ‘온 천하 사람이’라는 뜻이다. 何患乎無兄弟也는 반어법의 표현이며, 乎는 목적어를 이끌고 있다.
‘大戴禮(대대례)’에서 曾子(증자)는 “군자가 仁으로써 뜻을 세우며 행실을 먼저하고 말을 뒤로 하면 천리 밖 사람이라도 모두 형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간다’고 서글퍼하기보다 子夏와 曾子의 말을 되새겨 보아야 하리라.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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