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부제는 ‘이어령 창조학교’.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고 늘 역설해 온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이 책에서 “생각은 위기를 돌파하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흙과 디지털이 하나 되는 세상, 우물에 빠진 당나귀처럼, 벽을 넘는 두 가지 방법, 세 마리 쥐의 변신, 미키마우스의 신발, 국물 문화의 포스트모던적 발상 등 흥미로운 테마를 골라 새로운 발상법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전해준다.
당나귀 한 마리가 우물에 빠졌다. 당나귀도 늙었고 우물도 쓸모가 없어 주인은 우물에 흙을 뿌려 당나귀를 묻어 버리려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몸 위로 떨어지는 흙을 부지런히 털어내며 그 흙 위로 올라서서 자신의 목숨을 구한 당나귀. 저자는 이 당나귀를 통해 “특히 세상이 어려울수록 생각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미키마우스, 포켓몬스터의 피카츄, 컴퓨터 마우스에서 쥐의 세 가지 변신을 들여다보고 미키마우스의 헐렁한 신발에서는 아직 채워지지 않은 미래 상상력의 가능성을 생각하기도 한다. 여기서 이러한 상상이나 발상의 옳고 그름은 별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새롭게 생각한다는 사실. 그것이 끝내는 창조적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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