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이집트 무너뜨린 무기는 고양이

  • 입력 2009년 7월 18일 03시 00분


◇역사를 바꾼 신무기/계동혁 지음/292쪽·1만2000원·플래닛미디어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의 군대는 구약성서의 다윗처럼 돌을 던질 수 있는 무기인 슬링을 사용했다. 특히 아시리아는 돌팔매병을 창병, 궁수와 함께 보병의 3대 축으로 운영했다. 이 나라의 투석병은 기원전 3000년 이후 요새화된 도시를 공격하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 673년 비잔틴 제국은 현대의 화염방사기와 비슷한 ‘그리스의 불’을 사용했다. 이것은 앞부분에 펌프를 설치하고 관을 통해 뿜는 가연성 액체에 불을 붙여 적에게 방사하는 비밀무기였다.

기상천외의 신무기도 있었다. 기원전 525년 이집트의 펠리시움 요새는 여러 차례 이민족의 침입을 격퇴한 철옹성이었다. 그러나 페르시아 제국의 왕 캄비세스 2세는 꾀를 내 이 요새를 무너뜨렸다. 무기는 고양이였다. 당시 이집트인에게 동물, 특히 신성한 고양이를 함부로 죽이는 것은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였다. 캄비세스 2세는 고양이를 방패로 이용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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