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탐욕하면 스스로 망한다 고전서 배우는 인생진리

  • 입력 2009년 7월 18일 03시 00분


◇왼손에는 사기, 오른손에는 삼국지를 들어라/밍더 지음·홍순도 옮김/644쪽·2만2000원·더숲

중국의 춘추시대 진(晉)나라는 헌공의 사망 이후 대혼란에 빠졌다. 양나라로 망명가 있던 이오는 왕위쟁탈전에 뛰어들면서 진(秦)나라의 목공에게 성 다섯 개를 사례로 바치겠다며 지원을 부탁했다. 목공의 도움으로 그는 진나라의 혜공이 됐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몇 년 후 큰 흉년이 들자 혜공은 진(秦)나라에 식량을 요청했다. 진나라의 대신 가운데 한 명이 “이번에도 돕자. 그래도 그는 보답을 안할 것이고 그러면 민심이 떠날 것이다. 그때 공격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의 말대로 혜공은 보답을 안했고 진(晉)나라 백성들의 민심이 떠났다. 이듬해 진(秦)나라는 민심이 이반된 진(晉)나라를 쉽게 정복했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사례다.

초한 전쟁 때 항우는 유방이 주둔하던 성 밑으로 달려와 한판 승부를 청했다. 유방은 거절하면서 항우의 죄상을 조목조목 거론했다. 화가 난 항우의 명령에 궁사들이 활을 쏘았고 한 발이 유방의 가슴에 맞았다. 그러나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이런 빌어먹을, 화살이 발가락에 맞았잖아”라고 말했다. 유방은 그렇게 부상을 당하고도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움으로써 심리전에서 이겼고, 끝내 항우를 눌렀다.

중국의 역사저술가인 저자는 역사서 ‘사기’와 ‘삼국지’의 내용을 예로 들며 의리 탐욕 관용 신의 등에 대해 말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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