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월 20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요즘 중국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드라마 '식객' 기억하십니까? 한우만 8마리를 잡고, 수백 가지 한식이 나와 화제였습니다.
(김현수 앵커) 그 수백 가지 요리는 누가 했을까, 궁금하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국내 1호 음식감독으로 꼽히는 김수진 푸드&컬처 코리아 원장이 주인공입니다. 요즘엔 영화 '식객2' 촬영에 앞서 김치만 200종류를 준비한 김 원장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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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의 남자, 식객, 쌍화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국내 음식감독 1호로 꼽히는 김수진 푸드&컬처코리아 원장의 손을 거쳤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수진 원장 /푸드&컬처 코리아
"우리음식을 어떻게 디자인적인 요소에서 정말 예쁘고 아름답게 우리 식재료를 갖고 응용한 소스를 모든 걸 이용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출연 배우들의 요리 스승도 맡습니다.
부엌에선 연출가가 돼 캐릭터에 맞게 칼 잡는 법까지 봐줍니다.
요즘엔 배우 김정은 씨가 손에 물집이 날정도로 맹연습 중입니다.
(인터뷰)
"처음엔 '우생순' 할 때 핸드볼 연습보다는 안 힘들다고 하기에, 나도 내가 눈물나게 해줄 거라고 말했어요.(웃음)"
이달 촬영에 들어간 영화 '식객2'.
한국과 일본의 김치 전쟁을 다룬 이번 영화를 위해 우리 김치 200여 종류를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영화를 보시면 우리나라에 저런 김치가 있었어, 하고 깜짝 놀랄 정도예요. 그 정도로 많은 김치를 다루고요, 대회 신에서 100팀이 나와 요리대회를 하는 장면이 나와요. 거기에 김치가 또 100가지 정도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김 원장과 한식과의 인연은 '고된' 시집살이에서 시작됐습니다.
고추장 된장 간장 청국장을 일일이 담으며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시집살이를 좀 심하게 했습니다. 그걸 하면서 내가 이걸 왜 해야 해, 나는 이런 게 싫은데. 막 그랬는데, 어느 날부터 그게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
잘못 선 빚보증으로 집 밖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연구해 보쌈 전문점 사장님이 됐고 대박이 났습니다.
건강이 악화돼 접어야 했지만, 늘 아쉬움을 느꼈던 한식의 스타일링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식의 디자인을 연구해 이름을 알리다보니 영화와도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인터뷰)
"우리 한국 음식은 옛날부터 너무 음식들이 그릇 속에 누워 있고, 푸짐하고, 예를 들면 잡채를 먹어도 막 당겨 와야 되고, 민망스럽잖아요, 그죠?…아 이런 부분들을 한국 음식도 정말 서양음식처럼 오르되브르 식이나 카나페 식으로 만들어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김 원장은 한식이 세계화하려면 전통에만 집착해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김치 불고기샐러드 같은 애피타이저를 개발하며 퓨전 코스 요리를 연구합니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유명 해외 직영 레스토랑 관계자들도
결국 소스나 먹는 방법에 한국 스타일을 가미한다고 귀띔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장류를 갖고 소스 연구하고 있어요. 고추장 된장 간장 갖고 응용한 소스가 나와야 한다는 거죠… 일본이면 일본, 중국이면 중국 맞춤형 소스가 필요하다는 거죠."
요리 뿐 아니라 음식의 색감과 마케팅까지 가르치는 한식 전문학교를 세우는 게 김 원장의 꿈입니다.
세계로 나가 한식 레스토랑을 세울 인재를 키우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제가 음식 감독이지만 한류와 같이 연계해가지고 할 수 있는 거라면, 한식이라면 뭐든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김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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