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남 완도군 청산도와 신안군 증도의 녹색관광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20일 한국해운조합의 수송객 집계 결과 올 들어 5월 말까지 청산도와 증도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5만380명. 청산도의 경우 11만6378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7015명에 비해 19.9%가 늘었다. 증도는 13만40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7355명보다 24.8% 증가했다.
슬로시티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은 전남도가 그동안 ‘슬로시티 1박 2일’ ‘보물섬 증도여행’ 등 5개 상품을 개발해 수도권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느리게 사는 삶’,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도 한몫을 했다.
증도의 경우 갯벌 위를 천천히 거닐 수 있는 짱뚱어다리와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우전 해변, 염전에서 천일염을 직접 수확하는 체험코스 등이 인기다. 청산도는 영화 배경(서편제)으로 등장할 만큼 멋진 풍광과 초분을 비롯한 독특한 전래 풍습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명창환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슬로시티를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이자 대한민국 대표 녹색관광 상품으로 육성하고, 느리게 사는 삶을 주민이 중심이 되는 생활문화운동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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