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와 걷기가 결합된 ‘방학올레’가 등장했다. ‘늘짝늘짝’(느릿느릿의 제주 방언) 걸으면서 제주의 속살을 느끼고, 가족이 함께 하천이나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도록 코스가 짜여졌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여름방학을 맞아 25일과 26일, 다음 달 7일과 8일 4차례에 걸쳐 방학올레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올레는 거리에서 집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 방언. 올레 코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제주에서 걷기를 대표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방학올레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물놀이를 즐기고, 나무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하게 잡았다. 제주시 종합경기장, 서귀포시 3호 광장에서 각각 오전 9시에 셔틀버스가 출발한다.
25일은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체육공원을 출발해 하모해수욕장∼송악산∼용머리해안∼화순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바닷길 코스(16km). 26일은 서귀포시 화순항에서 출발해 안덕계곡∼화순선사유적∼자귀나무 숲길∼대평기정∼대평포구∼논짓물(14km)로 이어진다. 이 코스는 계곡, 절벽 숲, 민물과 바닷물의 만남 등 볼거리가 많다. 특히 대평포구에서는 이날 오후 1시 반경 지역 해녀들이 ‘올레꾼’을 위한 특별 노래공연을 펼친다.
다음 달 7일에는 서귀포시 하효동 하천인 ‘쇠소깍’에서 시작해 이중섭거리∼천지연폭포∼외돌개에 이르는 코스(15km)로 종점에서 ‘가수 이두헌의 마음 음악회’가 열린다. 8일에는 쇠소깍에서 출발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와 동백나무 군락지, 남원포구까지 이어지는 코스(15km)로 바다와 해안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참가비는 셔틀버스비와 식대, 물 등을 포함해 1인 1만5000원. 참가 신청은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로 하면 된다. 064-739-0815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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