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張은 공자보다 48세나 젊은 사람이다. 젊기 때문인지 태도는 堂堂(당당)했지만 속은 그다지 여물지 않았다. 정치에 대해서도 意慾(의욕)은 강하지만 熱意(열의)가 조금 부족했던 듯하다. 問政은 정치에 대해 묻는다는 말이다. 子曰 이하는 공자의 말이다. 居之는 ‘지위에 있으면서’, 혹은 ‘정치를 마음에 두어서’라고 풀이한다. 無倦은 倦怠(권태)를 느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니, 곧 열의를 다해 始終如一(시종여일)하라는 뜻이다. 行之以忠은 정치를 행하기를 忠의 태도로 하라는 뜻이다. 忠은 주자(주희)에 따르면 안과 밖이 하나인 表裏如一(표리여일)의 태도를 말한다.
북송의 程이(정이)는, 子張이 조금 어질지 못하고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했기 때문에 정치에 마음을 다하지 않을 우려가 있으리라 추측했다. 그 지적은 子張만이 아니라 子路에게도 해당할 것이다. 또 그 말은 오늘날 정치와 행정을 맡은 사람들에게도 질책이 될 수 있다. 정치가와 행정가들이여, 부디 열의를 가져 주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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