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의 전설’ 美안무가 커닝햄 사망

  • 입력 2009년 7월 28일 02시 50분


‘현대무용의 전설’로 불리는 미국의 안무가 머스 커닝햄 씨(사진)가 26일 노환으로 숨졌다. 향년 90세. 1919년 미국 워싱턴 주에서 출생한 커닝햄 씨는 1939∼1945년 마사 그레이엄 무용단의 제1무용수로 활동한 뒤 1953년 자신의 무용단을 결성했다. 2004년 그는 자신의 무용단인 ‘머스 커닝햄 댄스 컴퍼니’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 공연을 했으며, 비디오아티스트인 고 백남준 씨와 40여 년의 우정을 바탕으로 많은 공동작품을 발표했다.

커닝햄 씨는 전통적 무용의 규범을 깨뜨리고 무용예술과 일상생활의 구분을 타파해 무용계에 포스트모더니즘을 도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의 선(禪) 사상과 주역(周易)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그는 우연성을 중시하고 무용수와 관객들이 자신의 직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과감하게 허용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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