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야근 후 귀갓길에 나선 기혼 남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음직한 생각이다. 채용정보업체 커리어가 30대 이상 기혼남성 직장인 3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6.4%가 "가출 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했다고 28일 밝혔다. 30대 기혼남성은 64.1%, 40대 이상 응답자는 72.0%가 가출 충동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출을 생각한 이유로는 '정신적·육체적 휴식이 필요해서(29.6%)'가 가장 많았다. '일상에서의 도피(18.5%)', '실직 스트레스(15.6%)'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가정불화(12.3%)', '생활고(11.1%)', '가족들의 눈치(8.7%)' 등이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남성들이 '정신적·육체적 휴식(29.6%)'을 가출의 가장 큰 이유로 든 반면 40대 이상 기혼남성들은 '정신적·육체적 휴식 필요(22.1%)' 외에 '생활고(19.5%)'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가출 충동이 실제 가출로 이어졌는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21.0%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출에 대한 충동을 가장 심하게 느낀 시기는 '올해 상반기(1~6월)'이라고 답한 응답이 38.3%로 가장 많았고 '현재(27.2%)'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가출 충동을 느꼈지만 가출하지 않은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가출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서(62.5%)', '가족들에게 미안해서(28.1%) 등을 들었다. 30, 40대 기혼남성 직장인들이 가출 대신 스트레스를 이겨낸 방법(복수응답)으로 '술'(50.0%)과 '담배'(43.2%)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효진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