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토종 관광호텔 체인’ “가격 부담없이 오세요”

  • 입력 2009년 8월 6일 02시 57분


하루 10만원 ‘베니키아’, 인천 송도에 1호점 문 열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토종 관광호텔 체인’이 5일 문을 열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국제업무단지에 들어선 ‘베니키아 프리미어 송도 메트로 호텔’로, 체인호텔 ‘베니키아(BENIKEA)’ 1호점이다. 인천관광공사 소유인 이 호텔은 ㈜신세계개발이 맡아 운영한다. 이날 문을 연 토종 관광호텔 체인 1호점의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 세계적 호텔 체인과 차별화가 숙제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로 객실 241개, 회의실 등을 갖춘 이 호텔은 하루 숙박비가 10만 원 안팎이다. 인천대교와 송도 센트럴파크가 시원하게 보이는 객실과 회의실은 깔끔했다. 동전을 넣는 세탁기를 들여놓은 세탁실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비즈니스센터(29.44m²)와 피트니스센터(16.28m²)는 비좁은 감이 있었다.

토종 관광호텔이 완전히 뿌리 내리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가장 험난한 장애물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과의 경쟁. 1호점 근처만 하더라도 이날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송도파크호텔’이, 3일에는 ‘쉐라톤 인천호텔’이 문을 열었다. 베스트웨스턴과 쉐라톤은 세계적 호텔 체인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연 쉐라톤 인천호텔엔 이미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숙박하고 있다.

이날 개관행사에 참석한 이일규 서울가든호텔 회장은 “송도 국제업무단지의 호텔은 비즈니스맨과 항공사 인력에게 맞춘 서비스를 갖춰야 한다”며 “베니키아는 여기에 ‘한국형’ 스타일까지 갖춰야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 베니키아, 40호점까지 계획

국내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특1, 특2, 1, 2, 3급을 통틀어 모두 610곳의 관광호텔이 있다. 객실 수도 6만4154개에 이른다. 하지만 국내 브랜드 체인은 아직까지 없었다. 호텔 체인화 사업은 막대한 자금력과 고도의 경영기법을 요구하기 때문에 섣불리 뛰어들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07년 4월 선포식을 갖고 만든 것이 ‘베니키아’ 브랜드다. 이는 ‘Best Night In Korea’의 앞 글자를 딴 것.

관광공사는 베니키아를 통해 단체관광객보다 자유 여행족이 늘어나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한국의 특급호텔을 부담스러워하는 외국인에게 쾌적하고 부담 없는 가격의 호텔을 제공할 방침이다. 체인점 수는 2011년까지 40개로 늘릴 계획. 다음 달 말엔 베니키아닷컴(benikea.com) 온라인 사이트도 만들어 해외 여행객이 간편하게 온라인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관광공사는 14일까지 베니키아 신규 가맹 호텔을 모집한다.

인천=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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