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서명본, 情이 듬뿍 담겼지요”

  • 입력 2009년 8월 6일 02시 57분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기증 받은 100권 추려 전시

‘언제나 예술의 열정과 여유가 함께 하시기를…’ ‘늘 고마운 김종규 사장님, 부끄러운 최불암 올림’.

저자의 정이 듬뿍 담겨 있는 서명본을 선보이는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삼성출판박물관에서 열리는 ‘책을 건네다-저자 서명본전1’.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 김병모 고려문화재연구원장, 탤런트 최불암 김혜자 씨, 시인 고은 김남조 김지하 오세영 신달자 장석주 씨, 소설가 김주영 한승원 황석영 박범신 김훈 신경숙 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 100명이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에게 기증했던 서명본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작은 김 관장이 기증받은 서명본 가운데 100권을 추린 것이다. 선정 작업에 참여한 출판평론가 표정훈 씨는 “인맥이 풍부한 김 관장이 아니면 불가능한 전시”라고 말했다.

저자 서명은 다양하고 흥미롭다. 간결하게 서명만 해서 보낸 저자, 한지에 서명한 뒤 속표지에 붙여 보낸 저자, 그림을 그려 보낸 저자 등. 근황을 적어 보내는 이도 있다. 김병모 원장은 ‘한국인의 발자취’(1985년)에 ‘요새는 허황옥에 대한 연구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쓰고 있는데 금년이 지나기 전에 탈고할 것 같습니다. 언제 만나서 대포 한잔 하십시다’라고 적었다.

김 관장은 “혜존(惠存), 졸저(拙著)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저자 서명본에는 겸양과 존중의 미덕이 담겨 있다”며 “내년에도 한 차례 더 전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02-394-6544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