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어머니 정 씨 “제발 내딸만 돌려달라” 통곡

  • 입력 2009년 8월 15일 19시 00분


“제발 내 딸만 돌려 주세요”

딸의 유골을 잃어버린 고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 씨는 아프게 오열했다.

15일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에 안치되어 있던 최진실의 유골함 도난 사건 소식을 듣고 급히 현장으로 온 정 씨는 “아무것도 묻지 않을 테니, 제발 내 딸만 돌려달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사건 경위를 듣기 위해 양평경찰서에 찾은 정 씨는 “남아 있는 가족들이 너무 힘들다. 어떤 이유로 유골을 가지고 갔는지 모르겠지만, 돌려 달라. 제발 죽은 사람이 편안히 눈 감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이날 정 씨를 부축하고 경찰서를 찾은 최진실의 친구였던 개그우먼 이영자 역시 “죽어서도 눈을 제대로 못 감는 내 친구가 너무 불쌍하고 가슴이 미어진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영자는 참담한 심경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며 “힘들어서 떠난 친구를 왜 하늘에서도 쉬지 못하게 하냐. 빨리 무사히 유골함을 제 자리에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갑산공원에 성묘를 하러 온 시민들은 “어떻게 죽은 사람한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냐” “아직도 최진실의 사망은 충격적인데, 너무 놀라서 말도 안나올 지경”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양평(경기)|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양평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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