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 5단 ● 이창호 9단 200수 끝 백 불계승
▽장면도=이창호 9단과 김지석 5단이 결승전에서 만난 것은 처음. 그동안 김 5단은 네 번 연속 이 9단에게 졌다. 하지만 옛 전적은 기록일 뿐. 현재 기세는 김 5단이 훨씬 충만하다. 아슬아슬한 형세인데 중앙에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백을 든 김 5단은 흑 5까지 응수시켜 놓고 중앙 대신 갑자기 상변으로 시선을 돌린다. 보통 두는 대로 백 ‘가’로 막으면 흑이 다섯 집을 내고 산다.
▽실전도=백 1이 이 9단을 깜짝 놀라게 한 묘수. 흑은 2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이어 흑 6으로 먹여치고 8에 두는 게 최선. 흑은 간신히 두 집 내고 살았다. 백이 평범하게 장면도 ‘가’로 막았을 때보다 넉 집을 이득 본 셈이다. 팽팽하던 형세가 여기서 백 우세로 기울었다.
▽참고1도=흑에게 반발 수단은 없었을까. 백 1 때 흑 2로 막는 것이 가장 강력한 응수. 하지만 이때 백 3이 기다리고 있다. 흑은 4, 6으로 패를 내야 하는데 흑 대마 생사가 걸린 패여서 흑에겐 팻감이 없다. 대신 백은 패에 져도 넉 점만 주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참고2도=흑 2로 받고 4로 먹여치는 수가 그럴듯하다. 이어 흑 6이면 백 두 점을 잡아 산 것처럼 보이지만 백 7로 되끊는 수가 묘수. 백 두 점을 따내도 흑이 두 집을 낼 길이 없다.
<도움말=양재호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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