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 사들여 복원 ‘역사 신탁’ 첫 시도

  • 입력 2009년 8월 28일 03시 00분


민간단체, 남산 옛 조선통감 관저 복원키로

민간단체가 중심이 돼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을 매입해 보존·복원하는 ‘역사신탁(History Trust)’ 운동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다.

종교인, 역사학자, 정치인 등으로 구성된 ‘역사를 여는 사람들, 기억’은 28일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집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남산 역사신탁 사업’ 추진계획을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발기인 대표에는 조계종 백양사 지선 스님이, 발기인으로는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 소설가 서해성 씨, 민주당 천정배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해동 전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등 각계 인사 20여 명이 참여한다.

역사를 여는 사람들 측은 우리 근현대사에서 서울 남산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에 주목했다. ‘한일병합조약’ 공포 100주년을 맞는 내년 8월 29일까지 서울 남산 옛 조선통감 관저를 복원하는 것이 ‘남산 역사신탁사업’의 핵심 과제로 결정됐다. 남산 왜성대에 세워진 조선통감 관저는 1910년 8월 22일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된 장소로, 현재는 이곳이 조선통감 관저 터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판석만이 남아 있다.

이들은 내년 8월 29일까지 한일 양국의 역사학자, 건축가들로 복원위원회를 구성해 조선통감 관저를 복원하고 후세를 위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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